[칼럼] DT를 품은 PLM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를 만나다
트렌드에서 얻은 것 No.9
“정말 두려운 건 안일한 만족이다.”
- 젠슨 황(엔비디아 CEO)
2021년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그 열기는 CES 2022에서도 현대자동차의 ‘메타모빌리티’ 선언으로 이어졌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유니티는 이번 MOU를 통해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 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 공간에 설립하는 것이다.1
수면 위로 떠오른 ESG
ESG의 부각은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배출권으로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인 것 같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탄소배출권을 팔아 올해 3억 9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5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2 또 이런 뉴스도 등장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앞으로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3
“ESG의 등장은 2006년 UN과 네덜란드, 일본 등 각국 연기금 기관장들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투자과정에서 ESG 기준을 적용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처음으로 ESG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이후 민간 자산운용사의 움직임도 뒤따랐고, 가장 적극적인 건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었다.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는 매년 기업 CEO들에게 ESG 경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걸로 유명하다.”4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을 선언함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범지구적인 움직임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050년까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참고로 2030년까지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인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과 지구 환경문제인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등 그리고 경제 사회문제인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를 해결하는데 있다.
국내외 ESG 동향을 보면 환경(Environmental) 분야는 전세계의 첨단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수행 중에 있다. 주요 IT 기업들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업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5
“미쉐린의 모든 것을 디지털화할 것”
- 플로랑 미네고(미쉐린그룹 CEO)
ESG, 메타버스의 상관관계와 PLM의 역할
ESG, 메타버스, PLM에는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이다. ESG의 주요 평가지표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ance) 영역과 메타버스가 다루는 콘텐츠 및 플랫폼, 그리고 PLM이 다루는 제품/설비를 포함하는 디지털 역량 플랫폼이 있다. ESG는 평가지표를, PLM은 디지털 역량 플랫폼을, 메타버스는 가상 플랫폼을 관장하고 있다. 여기에 사람, 제품/설비, 콘텐츠가 어우러져 상호 작용을 일으킨다.
나이키, 미쉐린, 스타벅스, 테슬라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디지털 전환 혁신의 정도는 테슬라, 스타벅스, 나이키, 미쉐린으로 보이며 메타버스 측면에서는 스타벅스, 미쉐린, 나이키, 테슬라 등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가상 플랫폼의 활용으로 AI, 빅데이터 등의 활용이 압도적으로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발견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승화시켜 미쉐린의 경우 “우리는 타이어 업체가 아닌 디지털 서비스 업체”라고 선언하였다.
PLM은 그 중에서 디지털 역량을 발휘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버추얼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버추얼 트윈은 현실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쌍둥이’를 가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환경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하며, 단순한 형상의 복사가 아니라 모든 움직임과 프로세스까지 똑같이 작동한다. 현실과 가상을 완전하게 연결해 서로 상호작용하는 데이터를 통해 제품 제작 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버추얼 트윈은 실물이 존재하기 이전에 실물과 유사한 3D 모델을 예측할 수 있는 것까지 포함한다. 자동차의 경우 사전에 차량 디자인·구성요소에 대한 시뮬레이션 기술로 자동차에 대한 반응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최대 주행거리 테스트, 차 안에 아이가 있다고 가정한 충돌 테스트 등이다. 여기에 사람, 제품/설비. 콘텐츠와 서로 유기적인 상관관계를 연결하여 새로운 혁신의 방향을 찾아내고 궁극적으로 ESG 평가지표에 기여하는 미래 전략을 수립한다면, 지속 가능성과 재무제표나 현금흐름과 같은 금전적 이익 외에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해 투자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등장한 ESG에 대응하는 전략이 될 것이다.
또한 ‘탄소배출권’과 관련해 파리 협정(2015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채택된 조약)에서 언급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통해서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현실 부담으로 다가와, 탄소배출권은 배출권거래제에 의해서 시장 거래되고 있다.
EU의 경우 탄소배출권 1톤의 가격은 38유로(2021년 2월 기준)이다. 그리고 EU에서 판매되는 차량당 평균 CO2 배출량(g/km) 기준이 95(2020년), 62(2023년), 10(2050년) 등으로 지속 강화되며, 배출량 1g/km당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배출가스 40%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림 1. ESG, 메타버스의 상관관계와 PLM의 역할(by 류용효)
“나는 그들의 의견을 전부 들을 용기가 있다. 하지만 반대자들이 내 신념을 꺾도록 내버려둘 생각은 없다.”
- 하워드 슐츠(전 스타벅스 회장)
DT를 품은 PLM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를 만나다
한 달동안 ESG를 스터디하였다. 그리고 자료를 만들고 발표 리허설을 5번 반복해 보았다. 하면 할수록 빈틈이 느껴지며 매끄럽지 않고 말문이 막히는 곳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발표 리허설의 첫 번째는 집에서, 두 번째는 지하철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는 회의실에서, 그리고 다섯 번째는 발표 현장처럼 큰 회의실에서 했다. 리허설에서 파워포인트의 프리젠테이션 녹화 기능을 사용하였는데 효과 만점이다. 그 중 세 번의 결과물은 파워포인트에 비디오/오디오가 삽입, 저장되었다.
갈 수록 자료도 발표내용도 깔끔해져갔다. 콘셉트맵으로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기본적인 자료를 맵으로 구성한 후 여러 개의 시나리오별로 재배치 및 연관성을 연결하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게 되고 새로운 구도를 발견할 수 있다. 원래는 ESG, 메타버스의 연관성과 PLM의 역할인데, 자료를 만들다 보니 이런 문구들이 떠 올랐다.
한줄평을 적고 있는데 뭐가 좋을까 하며 아이디어를 내 봤다. 지식구루들이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그룹이 있는데, 다음과 같이 아이디어를 올려봤다. ‘PLM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를 만나다’, ‘ESG의 삼고초려는 메타버스를 품은 PLM이다’, ‘도원결의 - ESG, 메타버스, PLM’, ‘우리가 두려워 하는 것은 PLM의 활용법을 모르는데 있다’. 디지털 전환과 마찬가지로 고치고 반복하는데 있다. 그러는 사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2050)에 도달하는 거지’, ‘ESG의 흑기사는 메타버스와 결합된 PLM이다’ 중에서 의견을 여쭤 봤더니 ‘PLM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를 만나다’가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 더 나아가 ‘DT로 무장한 PLM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를 만나다’로 수정하였고, 좀 더 근사한 표현으로 ‘DT를 품은 PLM이 메타버스를 타고 ESG를 만나다’라는 문구로 한줄평을 정했다.
“Just do it.(한 번 해봐.)"
- 나이키의 슬로건
그림 2. ESG, 메타버스의 상관관계와 PLM의 역할 콘셉트맵(by 류용효)
주요 회사별 DT 추진전략 및 ESG 대응 현황
주요 회사별 디지털 전환 추진 전략을 알아보고, 또한 ESG 관련 주요 활동들을 조사하였다. 그리고 Sustainanlytics ESG 사이트에서 ESG 점수와 순위를 조사하였다. 이렇게 디지털 전환과 ESG 추진현황 및 ESG 점수를 연결하여 표로 구성해 보았다.(그림 3)
테슬라의 경우 디지털 전환 추진전략으로 전기자동차를 매개로 한 종합적인 생태계 구축을 들 수 있는데, 모빌리티 개념의 핵심인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혁신으로 기존 자동차 회사보다 5년에서 10년 앞서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SG의 주요 활동으로는 OTA를 통해 소비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딜러 방문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으로 2015년 기준으로 총 27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흑자를 달성하기도 하였다. 큰 혁신을 이루었으나 ESG 위험 등급은 종합적인 평가 측면으로 볼 때 중간 정도로서 앞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이며, 산업별 순위는 중간 정도, 글로벌 기업 1만 5124개 기업중에는 8030위로 분석되었다.(출처 : Sustainanlytics ESG)
참고자료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Meta-Factory)』 구축한다’, 세계환경신문, 2022.1.7
‘[하이빔]배출권 팔아 4,000억 이익 낸 테슬라’, 오토타임즈, 2021.10.28
‘스텔란티스 “테슬라 탄소배출권 안 산다”’, 한경닷컴, 2021.5.6
‘거스를 수 없는 변화, ‘ESG’의 모든 것’, 녹색경제신문, 2021.9.27
‘새롭게 부각되는 ESG’, 한국대학신문, 2021.8.23
그림 3. 주요 회사별 DT 추진전략 및 ESG 대응 현황(by 류용효)
■ 류용효
디원에서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EF소나타, XG그랜저 등 자동차 시트설계업무를 시작으로 16년 동안 SGI, 지멘스, 오라클, PTC 등 글로벌 IT 회사를 거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했으며, 다시 현장 중심의 플랫폼 기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블로그)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작성일 : 2022-03-02